[점프볼=이규빈 기자] 보스턴의 레전드 피어스가 르브론과 레이커스를 비판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레전드 폴 피어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방송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LA 레이커스를 향한 감장적인 발언을 했다.
피어스는 "레이커스가 다시 우승권 팀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무엇보다 제임스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이제 루카 돈치치의 시대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피어스는 보스턴의 레전드이자, 거친 발언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현역 시절부터 제임스와 오랜 기간 라이벌로 활약했던 선수다. 피어스의 얘기를 무조건 신뢰해야 할 이유는 없다.
레이커스는 1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배하며 시즌이 마감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시즌 중반에 앤서니 데이비스를 보내고 돈치치라는 초특급 슈퍼스타를 영입했으나, 1라운드에서 시즌이 끝난 것이다.
레이커스는 돈치치 트레이드 이후 살아난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골밑 약점이 너무나 명확히 노출되며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탈락이 결정된 것이다.
무엇보다 타격이 큰 점은 돈치치와 제임스의 시간을 날렸다는 것이다. 특히 제임스의 시간을 날린 것은 뼈아프다. 제임스는 1984년생의 노장 중 노장으로 어느덧 40세가 지난 베테랑이다. 냉정히 당장 은퇴를 발표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고, 갑작스러운 기량 하락이 찾아와도 놀랍지 않다. 그래도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돈치치와 제임스의 궁합이 예상대로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제임스와 돈치치는 모두 공을 들고 경기하는 것에 익숙한 선수들이고, 이 때문에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때도 두 선수의 조합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정규시즌에는 나름 괜찮았으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확실히 아쉬운 시너지를 보였다.
여기에 오스틴 리브스까지 있기 때문에 공격 동선을 조율해야 한다. 결국 제임스가 양보했으나,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확실히 한계가 드러났다.
하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제임스를 위한 전력 보강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전력 보강은 돈치치 위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피어스의 얘기처럼 제임스가 떠나야 레이커스가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는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레이커스는 이제 돈치치가 중심으로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팀이다. 하지만 제임스의 기량은 아직 너무나 훌륭하다. 당장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돈치치보다 제임스의 활약이 좋았을 정도다.
결국 둘 사이에 타협이 필요하다. 돈치치를 위한 전력 보강이면서, 제임스도 도울 수 있는 보강인 것이다. 이는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레이커스가 다시 우승권에 도전하려면 필수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이번 시즌 돈치치 트레이드라는 대박을 터트린 레이커스 수뇌부가 또 한 번의 마법을 부려야 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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