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1일 오후 4시 창원체육관 보조코트에서 서울 SK와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코트 훈련을 했다.
훈련 전에 만난 최형찬은 “프로 오자마자 챔프전에 간 게 행운이다”며 웃은 뒤 “중요한 무대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연세대 재학 시절 챔피언결정전을 뛴 경험이 있는 최형찬은 “대학 때는 (플레이오프) 모든 경기가 한 경기만에 끝나니까 경기 분석 기간도 짧고 경기 후에는 내가 뭘 발전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지금은 많은 경기도 하고 상대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어서 훨씬 좋다”고 비교했다.
최형찬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재차 묻자 “수비는 상대팀에 맞춰서 많이 준비하는 건 당연하고, 공격에서 개인적으로 유기상 형이나 정인덕 형 백업으로 들어갔을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최형찬은 지난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LG에 뽑혔다. 전성현의 복귀 여부에 따라 출전선수 명단이 달라질 수 있지만, 최형찬은 4강 플레이오프를 감안할 때 챔피언결정전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뛸 가능성이 엿보인다.
2라운더에 뽑힌 선수가 데뷔 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는 건 흔치 않다. 더구나 드래프트 시기가 시즌 개막 전에 열린 2012~2013시즌부터는 더 그렇다. 대표적인 선수는 2013~2014시즌 이대성(모비스, 11순위), 2016~2017시즌 박재한(KGC, 13순위) 등이다.
최형찬은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했다.
최형찬은 “대학 때부터 팀에서 뭘 해야 뛸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경기에 나섰다. 왜냐하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며 “오자마자 팀에서 수비를 많이 강조해서 수비 생각을 많이 했고, 형들이 옆에서 너무 많이 가르쳐줬다. 스스로 생각한 것도 있지만, 옆에서 도와줘서 발전했기에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가고, 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선수 특성마다 수비 방법이 헷갈리고 생각없이 따라만 다녔다면 지금은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감을 잡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 전에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미리 생각한다”며 “공격에서도 슛이 대학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슛은 항상 자신 있었다. 어느 상황에서 쏴야 하는지 알고, 코치님들과 상황을 그리면서 연습을 많이 해서 슈팅 능력이 늘었다. 외국선수와 맞추는 움직임도 늘었다. 이런 게 발전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SK에서는 신인 김태훈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의 신인 선수가 나란히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한 건 2017~2018시즌 안영준(SK)과 이우정(DB) 이후 처음이다.
최형찬은 “(김태훈과)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경기를 많이 했다. 결승에서도 많이 만났다. 대학 시절에서도 그랬다”며 “항상 볼 때마다 자기 역할을 아는 선수이고, 잘 하는 걸 보면 배울 점도 많다. 엄청 친한 건 아닌데 서로 몸을 부딪히며 성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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