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자밀 워니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40점 18리바운드로 맹활약, SK의 69-57 승리를 이끌었다. 워니의 활약 덕분에 SK는 2022-2023시즌 이후 두 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 만난 워니는 “의미 있고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경기였다. 지난 경기(3차전)에서 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보니 어제(28일)까지 화가 많이 나있었다. 오늘(29일)도 전체적인 공격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는데 팀 전체가 하나가 된 것이 달랐다. 그렇다 보니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끈끈하게만 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챔피언결정전 진출 소감을 전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맞이한 4차전, SK의 시리즈 종료를 향한 염원은 대단히 강했다. 2쿼터에 이미 20점 이상의 격차(45-22)를 만들었고, KT의 3점슛 성공률을 19%(7/37)까지 낮추며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 속에는 워니의 뛰어난 경기 지배력이 밑바탕되어 있었다. 워니는 이날 팀이 기록한 67점 중 절반 이상인 40점을 홀로 폭격, SK가 확실하게 리드를 지키는 선봉으로 나섰다. 야투 성공률은 51%(19/37)에 달할 정도로 그의 손끝은 아주 뜨거웠다. 4쿼터 KT가 61-52로 추격했을 때도 워니는 플로터와 앤드원 플레이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며 집중력을 이어갔다.
덕분에 워니는 2022-2023 시즌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40점에 이어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달성하는 위엄을 과시했다.
워니는 이날 자신의 공격력에 대해 “물론 3차전 같이 패스를 많이 한 것이 결과적으로 안 좋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나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고르게 공격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도 있고, 내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득점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고맙게도 팀원들이 나의 찬스를 잘 봐주려 했다. 팀 동료들에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팀 동료들을 추켜세우는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플레이오프는 같은 팀과 반복하여 경기를 하다보니 서로 패턴도 금방 알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동료들의 득점이 적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럴때마다 수비에서 집중력을 살려 하나로 뭉치는 것이 승리를 하는 데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루즈볼도 마찬가지다. 공격이 잘 안 풀릴 수 있어도 에너지만 잘 끌어올리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오늘 같이 끈끈하게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원 팀 정신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워니는 “LG는 정말 좋은 팀이다. 베스트 5인 선수들도 많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LG를 존중하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서 우리 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아셈)마레이와 (대릴)먼로는 KBL에서 많이 상대했고, 코트 밖에서는 친한 사이이다. 그만큼 선의의 경쟁을 많이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코트 내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상대 외국 선수 듀오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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