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앤 톡] 잔잔했던 KBL에 파도를 몰고 온 남자, ‘철썩’ 정찬우 캐스터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8 2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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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농구와 관련된 모든 직종을 콕 집어 파헤치는 ‘픽 앤 톡’.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이번 시즌 KBL의 목소리로 돌아온 정찬우 캐스터입니다.

KBL의 목소리, 정찬우 캐스터를 소개합니다!

출생 : 1980년 10월 28일 (44세)
소속 : IB 스포츠
학력 :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별명 : 철썩형, 철며든 남자, 프로레슬링계 유재석, 빛찬우
특이사항 : 군 장교 복무경험 有, 40대로 보이지 않는 잘생긴 외모와 입담, 즉흥적 멘트 천재

스포츠 팬들에게 중계는 직관만큼 중요한 요소인데요. 화면으로만 농구를 보는 사람들에게 현장의 박진감을 그대로 전달하기란 마냥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정찬우 캐스터는 깔끔한 중계와 함께, 3점 슛이 들어갈 때마다 ‘철썩’을 외치며 KBL 중계에 신선한 파도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처음엔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지만, 점점 그의 중계에 빠져든 사람들은 어느새 ‘철며들었다’를 외치며 정찬우 캐스터의 중계를 기다리게 되었죠. 오늘은 그런 정찬우 캐스터를 콕 집어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월 16일 진행하였습니다.)

픽. 처음 ‘철썩’이란 멘트를 하신 뒤 반응을 봤을 때, 개인적으로 어떤 기분이었나요?

톡. (웃으며) 이제 저희가 중계를 하고 나면, 중계 영상이 SNS에 올라오기도 하고, 유튜브에 올라오거나 하면 팬들이 다 댓글을 달아주거나, 방송사 게시판이나 농구 커뮤니티에 달아주기도 하는데요.

중계에 관한 이야기가 한 3분의 2라면, 한 3분의 1은 ‘철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뭐 본인들끼리도 좋다 안 좋다 하면서 싸우고, 뭐 ‘철며들었다’라는 말도 써주시고, 그런 말들을 보면서 '어, 이건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반응인데?(라고 생각했어요) 이 말이 이렇게 좀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말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물론 아주 일부 소수의 나쁜 말을 제외하고는 기분은 당연히 좋죠.

내가 하는 멘트에 그래도 사람들이 반응을 보여주시는구나 하고. 저희(캐스터)들은, 또 아시잖아요? 반응 먹고 사는 그런 직업이라서. 제가 사실은 그런 멘트를 타 스포츠에서도 갖고는 있는데, 제가 많이 하는 WWE나 과거에 메이저리그를 중계했을 때도 저만의 시그니처는 조금씩 있었지만, 농구에서 반응을 가장 많이 얻고 있습니다. 그런 임팩트를 살릴 수 있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저는 개인적으로 좀 쓰는 게 중계 중에 그 효과를 더 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기회만 되면 적극적으로 쓰고 싶어 합니다.


픽. 중계할 때 꼭 준비하는 멘트나 선수에 관한 정보가 있을까요?

톡. 일단 저는 기본을 하려고 마음을 먹어요. 캐스터에게 기본은 기록 잘 짚어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선수가 올 시즌에 어떤 기록을 내고 있는지, 그리고 오늘 뭐 100경기, 오늘 500득점 이런 기록들 나오면 그 기록을 놓치지 않고 그 순간을 남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방송이 결국은 다 역사가 되고, 기록으로 남는 데도 또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예를 들면 타마요가 아시아 쿼터 최다 득점할 때 제가 중계했었는데, “아시아 쿼터 최다 득점 타마요!” 장면이 계속해서 영상으로 남아서 나중에도 누군가에게도 기록이 되고 기억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저는 그런 기록들 빠뜨리지 않는 데 가장 노력을 하고, 제가 이 ‘철썩’이라는 멘트 때문에 좀 여러 가지 드립들 많이 준비하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 저는 즉흥적으로는 할 때가 있지만 미리 준비하거나 계획하지는 않아요.

픽. 중계를 하면서 '이 선수는 진짜 멋있다' 혹은 '이 선수는 팬들에게 완전 확 뜰 수 있겠다'하고 예감이 들었던 선수나 감독님이 있었다면?


톡. 농구에는 그 몰입감이 있잖아요. 승부의 현장이 막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그리고 그 어떤 스포츠보다 감독이 바로 코트 옆에 있는, 축구, 야구보다 더 가까운 그런 스포츠라서, 그 몰입감이 사람을 약간 그 어질어질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농구 감독들은 항상 화를 낸다. 그 말이 사실은 몰입감 때문에 완전히 빠져있기 때문에 늘 좀 승부에 집착하고 이런 행동들이 사실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시대가 바뀌고 있고, 사람들이 조금 더 쿨한 느낌의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흥분하고 또 인상만 쓰는 감독들이 아니라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의 감독들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그래서 왜 보시면 차분한 감독님들, 조상현 감독님 같은 분도 계시고 또 강혁 감독님도, (물론 진지하시지만 본인은) 그래도 그렇게 막 흥분해서 소리를 지른다거나 이런 느낌 아니시고 좀 다독이는 형님 리더십 보여주는 그런 분들이 최근에 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선수는 너무 많은데 짧게 이야기하자면, 유독 좀 창원 LG 중계가 저희 방송사에 많이 잡히거든요. 양준석 유기상 같은 선수들은 보기에도 벌써 '그림'이 나오고, 스틸컷 찍으면 화보 그 자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중계석에 와서 인사도 주실 때마다 너무 또 고맙기도 하죠. 그런 선수들이 앞으로 더 빅스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젊은 선수들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픽. 중계가 없는 평소에는 보통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톡. 기본적으로는 일주일에 방송은 한 3~4개 정도를 하고 있고, 저는 사실 아나운서팀장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팀원들의 배정을 짜고 조직 관리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사실은 이것도 저는 일의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중계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게 어떤 종목이 되든 간에, 대중들의 감각을 따라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대중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스포츠를 많이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저는 대중문화를 아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오징어 게임 2’가 나왔으면 적어도 ‘오징어 게임 2’ 세계관에 대해서 내가 따라갈 수 있어야 그런 플래카드나 피켓이나 관련된 내용이 연결될 때 그 멘트를 소화할 수 있게 되고, 또 사회의 정서와 이런 분위기들을 알아야 그런 분위기들에 안 맞는 표현을 안 하고, 할 수 있는 표현을 하고 하거든요.

예를 들어 가슴 아프지만 만약에 어떤 사고가 났으면 그 사고와 연상이 될 수 있는 단어를 일부러 안 써야 하는 거죠? 최근에 안타까운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면 내가 최근 애도 기간만큼은 그 '추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순위가 추락했습니다’라는 이런 말을 쓸 수도 있는데, 그런 단어들을 일부러 빼고 쓰는 것. 그런 것들을 좀 저는 고민하고 조심하는 편이에요.

픽. 캐스터님 인생에 마지막 중계가 찾아온다면, 엔딩 멘트는?

톡. 어렵네요, 어렵습니다....(고민)

“사람이 자신의 키로는 닿을 수 없는 3.5m 림이 있고, 아무리 거인이라도 자신의 키만으로는 닿을 수 없어요. 그러면 점프라는 노력을 통해 골이라는 목표를 이룹니다. 그래서 저 역시 제 힘만으론 닿을 수 없는 멋진 방송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점프해 왔는데, 그 여성을 이제 마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삶에도 어 손에 아직은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목표를 ‘철썩’하고 이루지는 그런 나날들이 찾아오시길 바라면서 중계방송 줄이겠습니다.”

뭐 이런 정도의 느낌을,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준비해봤습니다.

픽. 끝으로, 농구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톡. 팬 여러분, ‘철썩이형’ 정찬우입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또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반응도 저희가 일일이 글을 남기거나 말을 하지는 못해도 잘 듣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점, 또 제가 부족한 점은 보완해서 중계방송 선보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농구 중계를 그대로 잘 즐겨 주시고, 또 이 재미있는 농구를 주위에 입소문도 내주셔서 더 많은 팬들이 우리 좋은 KBL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캐스터가 된 이후에 농구 시청률이 많이 떨어져 있고, 또 예전만큼의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저는 반쯤은 제가 농구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진짜 속상해요.

그래서 농구가 인기를 누리는 그날까지 저도 열심히 하겠고 앞으로 저희 매 시즌 농구 중계 계속하니까 ‘철썩’이라는 멘트 뿐만 아니라 더 좋은 다양한 표현들 중계방송에 입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최재연,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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