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토킹 체크!] – “(김)정은 언니 덕분에 성장했다고 하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4 1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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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희망고문러 (박)소희… 정은 언니 덕분에 성장했다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하네요” - 김정은 (부천 하나은행)
2월 21일 아산 우리은행 VS 부천 하나은행

하나은행의 다사다난한 한 시즌이 막을 내렸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통까지 겹치며 최하위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남겼지만, 맏언니 김정은의 진두지휘하에 다음 시즌 희망을 쐈다.

하지만 김정은의 나이도 어느덧 38세. WKBL의 리빙 레전드인 그녀이지만,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다음 시즌 어느 때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 생각일 터. 특히 김정은은 이날 경기 종료 후 매체 인터뷰에서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야 할 박소희의 이름이 나오자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표정을 지었다.

“흠… 소희에게 별명을 지어줬어요. 자꾸 희망고문만 한다고 ‘희망고문러’라고… 저도 도와준다고 도와주긴 했지만, 소희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봐요. 해를 거듭할수록 어린 선수들이 팀에 하나씩 늘어날 건데 그 속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는 소희라고 생각해요. 올 시즌과 같은 나약한 마음가짐으로 비시즌을 준비한다? 그렇게 된다면 성장만 느려질 것이라 봅니다. 더 많은 피 땀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하나은행에 온 이유가 소희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영향도 있어서 그런지… FA인 저의 거취를 결정하기 어려운 것도 있네요. 나중에 소희는 물론이고 하나은행의 젊은 선수들이 ‘(김)정은 언니 덕에 이 정도로 성장했네요’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다가오는 시즌, 김정은은 후배들에게 듣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김정은의 하나은행 잔류 여부에 관계없이 그녀가 영건들에 주는 긍정적 영향은 분명했던 한 시즌이었다.


“하루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시즌. 감격스러운 결과네요” - 김완수 감독(청주 KB스타즈)
2월 20일 용인 삼성생명 VS 청주 KB스타즈

시즌 전,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이탈한 KB스타즈.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존재의 공백은 대다수의 전문가와 팬들이 KB스타즈를 최하위로 예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시즌 중 나윤정과 염윤아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어려움까지 겪어야 했다.

여러모로 녹록치 못했던 시즌 운영. 하지만 위기는 KB스타즈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허예은과 강이슬, 나가타 모에가 늘 코트를 지킨 사이 이혜주와 이채은, 이윤미가 든든한 지원사격을 이어갔다. 박지수의 공백 속 특급 신인 송윤하를 발굴한 것은 올 시즌 최고의 수확이기도 했다.

그렇게 위기를 기회로 바꾼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기록했다. 부정적인 시선과 어려움만 가득했던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완수 감독 역시 기쁘기는 마찬가지였다. 20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낸 김완수 감독은 경기 전후로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네요. 5라운드를 기점으로는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든든한 사무국과 트레이너를 비롯한 여러 스태프의 헌신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선수들도 시즌 전 예측을 뒤집고자 똘똘 뭉쳐서 올 시즌을 잘 치렀습니다.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웃음). 이제 플레이오프가 남았습니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님에 비하면 저는 병아리이지만, 정말 열심히 뛰는 농구를 펼치겠습니다. 청주 팬들에게 즐거운 농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완수 감독은 지난 16일, 홈 최종전에서 우리은행에게 패한 후 “반드시 청주로 돌아오겠다”라고 청주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이는 말 뿐이 아니었다. 김완수 감독과 KB스타즈 선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고, 모두의 예측을 꺾은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만들었다.

“수면을 하고 싶다” - 이시준 감독대행 (인천 신한은행)
2월 22일 부산 BNK 썸 VS 인천 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올 시즌은 매끄럽지 못했다. 시즌 전 최이샘과 신이슬, 신지현을 영입하며 탄탄한 국내 선수진을 갖추게 됐고,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타니무라 리카를 1순위로 지명하며 남부럽지 않은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시즌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순위에 머물렀다. 이는 시즌 막판까지 청주 KB스타즈와 4위 경쟁을 펼쳤으나, 한 끗이 모자란 이유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초에는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경기력과 사령탑의 공백 속 팀을 이끈 이시준 감독대행에게는 더욱 힘겨운 한 시즌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시준 감독대행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 후 하고 싶은 것을 간절하게 말했다.

“잠 좀 푹 자고 싶습니다. 잠을 편하게 잔 적이 없는 한 시즌이었네요.”

갑자기 맡게 된 감독의 역할.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시준 감독대행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 번 감독 역할에 대한 고충, 구나단 감독을 비롯한 모든 팀의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체중도 6kg 가량이 빠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시준 감독대행의 한 시즌에서 모두가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었다. KBL과 WKBL 구단의 사령탑 자리는 전혀 만만하지 않고, 많은 공부가 필요하며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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