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스 훌리(Adios Juli)! '김민수 정든 SK 코트를 떠나며' [점프볼 TTL]

잠실/유용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0 10: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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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오스 훌리(Adios Juli)! 

 

2000년대 초 한국에서 농구로 코리안드림을 이루고 싶다는 아르헨티나 소년이 소개됐었다.

호쾌한 덩크를 마음 먹은대로 하는 아르헨티나 소년. 슬램덩크 세대인 당시 농구팬들은 그의 존재만으로 열광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훌리안 파우스토 페르난데스 김(Julian Fausto Fernandez Kim), 바로 김민수다.

그당시 아르헨티나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1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에 그는 한국행을 결정한다. 그러나 홀연단신 한국으로 건너 온 김민수의 코리안드림은 쉽지 않았다.

경희대 입단테스트는 통과했지만 귀화 과정에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입단 이후 경희대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힘든 훈련과 외로움을 견디며 코리안드림을 계속 꿈꿨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SK에 지명된 김민수, 6년의 시간이 지나 김민수는 아르헨티나에서 고생하고 계신 어머니를 한국에 모시게 된다. 

▲ 거친 경기가 끝나고 항상 사인회에 딸 시은양과 함께한 SK 김민수, 시즌이 지날 수록 시은이의 성장이 보인다. (사진=유용우 기자)

그에게 농구는 곧 가족 그리고 삶이었다. 힘든 경기가 끝나고 팬을 위한 사인회에선 항상 딸 시은양이 함께 했다. 어린 딸을 꼭 껴안고 사인회에 참석하는 김민수에겐 가족에 대한 애뜻함이 있었다.
▲ 2017-2018 덩크 콘테스트, 김민수가 딸 시은양의 패스를 받아 덩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2017-2018 챔프전 우승의 순간을 함께한 김민수와 딸 시은양 '우리 가족 저기있어! 아빠'

시은양은 아빠 김민수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결승에도 함께 했었다. 시은양의 패스를 받아 덩크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멋진 덩크를 팬들에게 선보이며 김민수는 2017-2018 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 우승의 순간도 김민수의 옆에는 가족들이 항상 함께 했다. 
▲ 2014-2015 시즌, 덩크 시도하는 SK 김민수 (사진=유용우 기자)
▲ 2015-2016 시즌, SK 김민수의 원핸드 슬램덩크

1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 하프타임에 김민수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13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 김민수는 은퇴식을 통해 SK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구단은 김민수에게 화려한 마지막 시간을 마련해줬다. 선수단은 하프타임에도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으며 김민수의 은퇴식을 함께 했다. 가족과 함께 입장한 김민수는 기념영상이 끝나고 황금열쇠와 유니폼 액자등 SK가 준비한 선물을 전달받았다.
▲ 김민수 은퇴식, SK 선수단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고 김민수와 함께 했다.
▲ SK 전희철 감독이 김민수에게 유니폼 사진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 김민수의 화려한 은퇴식을 함께한 SK 농구단
▲ 은퇴식에 함께한 가족들을 김민수가 안아주고 있다.

원클럽맨으로 SK에서 보낸 시간을 회상하며 김민수는 구단과 팬들 그리고 경희대 최부영 감독, 김현국 감독 그리고 SK 문경은 감독, 전희철 감독등 자신이 모신 은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은 딸 시은양이 소속된 농구 퍼포먼스 클럽 W-GIRLS의 깜짝 공연이 펼쳐졌다. 김민수는 공연이 끝나고 시은양을 안고 선수시절처럼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 딸 시은양이 소속된 농구 퍼포먼스 클럽 W-GIRLS.

▲ 농구 퍼포먼스 클럽 W-GIRLS 공연
▲ 딸 시은양의 공연을 지켜보는 김민수
▲ 김민수 은퇴식, 김민수에게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하는 장준혁 심판.
▲ 아빠 김민수에게 깜짝 공연을 선물한 시은양.

농구공을 가슴에 품던 소년은 코리안드림을 이루며 어머니에게 한국에서의 여유로운 삶을 선물했다. 그리고 그 감사함에 보답하듯 코트를 맘껏 누비며 농구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사했다. 이제 딸 시은양은 어릴때 부터 놀던 놀이터인 코트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며 아빠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 2015-2016 시즌, 코트로 입장하는 SK 김민수

가족의 이름으로 꿈을 펼친 김민수의 농구, 경희대에서 지도자로서 제 2의 농구인생을 펼치고 있는 김민수의 코리안드림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글=유용우 기자

* TTL은 (THROUGH THE LENS)의 약자로 렌즈를 통해 본 농구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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